소독대행 멘토스 소독대행 멘토스

 로그인

      십고초려?
멘토스  조회 : 2,587, 추천 : 273

방제업을 시작하여 한참 정열적으로 일하던 때의 일이다.

어느 날 노인 한 분에게서 전화가 왔다.
자신은 모 방역회사 사장이라며 한 번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것이었다. 당시 우리 회사에 대단한 우월감을 갖고 있던 터라 기존의 방역회사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'제가 사장님을 만나 뵐 이유가 뭐 있겠습니까?' 하며 거절했었다.

그 뒤로 그 분으로부터 10여 차례 전화가 또 왔다.
더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 같아 그 분 사무실을 방문했다.
그 분은 다름 아닌 유명 방역회사의 원로사장님이셨다.

이 노신사는 40여 년 전부터 '쥐잡기 날'을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마을의 쥐를 잡아 박정희 대통령에게 쥐털 코트를 선물하기도 할 정도로 이 분야의 대가이셨다.
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나게 쥐방제를 하던 터라 나름 쥐를 무척 많이 잡았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....ㅎ

그 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 분의 철학과 외길인생에 존경심과 친근감이 동시에 느껴졌다.
30~40년이 지나 노랗게 변색된 신문기사 원본들을 주섬주섬 나에게 주며 1년 반만 당신과 같이 일해 보자는 부탁을 하셨다.
평생을 일구어 온 자신의 일을 제대로 이어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그 적임자가 나라고..

참으로 고마우신 말씀이었지만 기쁘기 보단 뒷일을 염려하시는 대선배님의 슬픈 눈빛에 측은지심이 느껴져서 순간 가슴이 찡했다.
'한 달 안에 결정하여 다시 찾아오라!'는 말씀에, 내가 수용할 처지도 아니고 해서 나의 입장을 밝히며 문을 나섰다. 
"어르신! 저를 기다리지 마십시오. 저는 다시 찾아오지 않습니다."

벌써 8년 전의 일이다.
그 뒤로 간혹 그 분의 안부가 궁금했는데 그 뒤 몇 년 뒤에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잠시 이런저런 상념에 잠겼다.


  추천하기   목록보기
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  추천 조회
21  오늘 각방이야~!!    멘토스 2012/05/11 155 1078
20  감히 면장을~    멘토스 2011/11/26 153 1303
19  안들린다!    멘토스 2011/01/20 174 1523
18  행복한 만찬    멘토스 2010/03/06 230 1932
17  그건 좀 심했다!!    멘토스 2010/01/28 240 2003
16  우린 그 장면이 중요해!!    멘토스 2010/01/07 241 1973
15  참치캔을??    멘토스 2010/01/06 233 1934
14  여왕개미를 구출하라!!    멘토스 2009/09/26 244 2016
13  긴급재난구호 발령    멘토스 2009/09/26 211 1877
12  도와줘요 119    멘토스 2009/06/09 229 2019
11  <십고초려>2-그 정신만은...    멘토스 2009/02/23 244 3280
10  오싹한 이야기    멘토스 2008/12/21 235 2215
9  쥐무덤    멘토스 2008/12/17 221 2065
8  원주의 추억!!    멘토스 2008/11/29 232 2098
7  동상이몽    멘토스 2008/11/14 247 2182
 십고초려?    멘토스 2008/10/30 273 2587
5  생존을 위한 센님의 지혜!    멘토스 2008/10/30 242 2131
4  세상에 이런 일이!!    멘토스 2008/10/30 222 2136
3  가장 황홀한 호칭은?    멘토스 2008/10/30 230 2086
2  정상에서 만나니 반갑다!    멘토스 2008/10/30 190 1987

    목록보기   다음페이지 1 [2]